『모순』

지은이: 양귀자

1.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는 건 무엇일까 – 결핍과 결핍이 만났을 때 “깨어져 죽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하는 장렬한 무엇”(177p) 구절에서 여실히 드러나듯, 진진이의 사랑은 이성적이지 않고 절절하다. 자신이 부서질 줄 알면서도 다가가는 감정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. → 맹목적인 사랑은 결국 자기파괴일까, 순수한 헌신일까?

2. 관망하는 시선 – 진진이의 이야기 방식 진진이는 자기 이야기를 남의 일처럼 관조하며 말한다. 이 시선은 고통을 직접 마주하지 않기 위한 방어기제일 수도, 차분한 자기성찰일 수도 있다. → 자기 감정을 ‘거리 두기’ 하는 태도는 치유일까, 회피일까?

3. 진진이는 왜 엄마가 답답했을까 – 가장 가까운 존재에게 느끼는 복잡한 감정 진진이는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때때로 벗어나고 싶어한다. 사랑을 당연하게 여겨서일 수도 있고, 은연중에 그 모습을 닮기 싫어서일 수도 있다. → 우리는 왜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무시하거나 밀어내고 싶어질까?

4. 사촌언니의 말이 옳다고 느낌에도 거부감이 드는 이유 – 고통을 공유하지 않은 사람의 충고 사촌언니는 "맞는 말"을 하지만, 진진이는 어딘가 불편함을 느낀다. 이 감정은 조언의 내용 때문이라기보다는, "너는 몰라"라는 거리감에서 오는 것이라고 받아들여진다. → 비슷한 아픔이 없는 사람의 충고는 언제나 공허하게 느껴질까?

5. 진진이와 아빠 – 닮은 두 사람의 어긋난 이해 진진이는 아빠의 삶을 끝까지 이해하려 애쓰고, 독자도 이상하게 아빠에게 연민을 느낀다. 이는 진진이의 서술 때문이기도 하고, 둘 사이에 닮은 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. → 진진이가 아빠의 불완전함을 이해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?